Hidden Picture Puzzle :
TOWARD THE LAND OF HOPE 2024

This work symbolically represents a “Land of Hope” through the coexistence of numerous characters within a single frame. The gathering of diverse forms and identities metaphorically reflects human diversity and equality. The repeated hiding of certain characters adds another layer of meaning. Though not immediately visible, these elements can be discovered with careful attention, suggesting that hope is always nearby, yet requires observation and reflection to be recognized. By using the structure of a “hidden picture,” the work encourages viewers to actively engage rather than passively observe. In this way, art becomes an experience open to everyone, rather than the possession of a few. Ultimately, the piece shows that hope is not singular but can be experienced in multiple ways and on different levels. The act of finding hidden characters parallels the journey of seeking hope, and just as individual characters come together to form a single landscape, personal hopes converge to create a shared, collective hope.
그림 소개

수많은 캐릭터가 한 화면 안에서 공존하는 모습을 통해 ‘희망의 나라’를 상징적으로 구현합니다. 서로 다른 개성과 형태가 한 자리에 모여 조화를 이루는 장면은 다문화적, 다정체적 공간을 떠올리게 하며, 인간 사회의 다양성과 평등을 은유적으로 드러냅니다. 특정 캐릭터가 반복적으로 숨어 있는 장치는 희망의 또 다른 층위를 제시합니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발견할 수 있는 이 요소는, 희망이 언제나 가까이에 존재하되 그것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관찰과 성찰이 필요함을 상징합니다. 또한 ‘숨은그림찾기’라는 놀이적 구조를 통해 감상자는 단순히 작품을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예술을 경험합니다. 이는 미술을 소수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열린 장으로 확장시키는 시도입니다. 작품은 결국 희망이 단일한 형태가 아니라 다양한 층위와 방식으로 경험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숨겨진 캐릭터를 찾는 과정은 희망을 찾는 여정과도 같으며, 관찰과 사유, 그리고 참여를 요구하는 철학적 경험으로 확장됩니다. 나아가 개별 캐릭터들이 모여 하나의 집합적 풍경을 형성하는 모습은, 개인의 희망이 모여 집단의 희망을 이루는 서사로 이어집니다.


원색(레드, 옐로우, 블루)과 보색의 과감한 병치를 통해 강렬한 시각적 자극을 만들어내며, 희망의 다채로움과 긍정의 에너지를 상징, 전반적으로 팝 아트적 요소가 강하게 드러나 시각적 리듬을 형성하고,  보는 이의 몰입을 유도합니다. 또한 격자(grid) 구조 안에 다수의 캐릭터를 배치함으로써 픽셀화된 화면을 연상시키며, 디지털 문화와 놀이적 감각을 동시에 불러옵니다.  이는 ‘숨은그림찾기’라는 주제와 연결되어 단순 감상을 넘어 참여적 경험을 이끌어내는 디자인 전략으로 작동합니다. 더불어 동일한 캐릭터를 한 번 더 숨겨둔 시각적 장치는 ‘에러’ 혹은 ‘반복’의 효과를 만들어내어 관찰자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능동적인 탐색을 요구하는 인터랙티브적 요소를 강화합니다.
접근
01  하이퍼-나이브 내러티브 (Hyper-naïve Narrative)
02  과잉 색채 (Chromatic Overload)
03  선과 면의 분절 (Fragmentation of Line and Color)
04  과밀도 구성 (Dense Composition)
05  팝아트적 차용 (Pop-cultural Appropriation)
마치며.
앞만 보다가 12월,
즐거움의 대상들

앞만 보며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12월이 되었습니다. 숨 고를 틈 없이 지나온 시간들은 때로 무겁고, 때로 공허했지만, 그 안에서 조금씩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그림을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지난 시간을 다시 바라보고 새롭게 환기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앞만 보느라 놓쳐왔던 사소한 기쁨과 따뜻한 순간들, 그것들이 다시금 제 안에서 즐거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붓을 들고, 색을 겹치고, 선을 쌓아 올리는 순간마다 제 안의 무거움이 가볍게 바뀌었고, 지나온 흔적이 새삼 빛나던 순간임을 알았습니다. 12월의 끝자락에서 이 전시가 누군가에게도 작은 쉼표가 되길 바랍니다. 앞만 바라보는 동안 놓쳐온 풍경이, 그림 속에서 잠시나마 다시 살아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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